돌아온 '일타강사' 원희룡, 다시 칠판 앞서 분필 들었다

입력 2023-07-12 16:30   수정 2023-07-12 16:31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일타강사'로 호응을 얻었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다시 칠판 앞에 서서 분필을 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 백지화를 두고 대여 공세를 이어가자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기 위해서다.

원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약 27분 분량의 강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제목은 '정치 모략으로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희생시키는 것은 과연 누구입니까? 이재명 대표는 이 영상에 답을 하길 바랍니다'다.

원 장관은 먼저 "이 고속도로는 현재 전문가들이 최적의 노선에 대한 여러 가지 검토 결과를 놓고 주민 의견 수렴 단계에 들어가 있는 고속도로"라며 "근데 여기에 대해 민주당이 '김건희 특혜를 주기 위한 노선 결정'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 전혀 근거가 없는 거짓 선동"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묻지 마 '기승전 김건희 특혜' 이렇게 총선까지 끌고 가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보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어 이대로 갈 수는 없다"며 "그동안 한두 번 당한 게 아니다. 과학과 기술이 거짓 선동에 굴복하고 나중에 밝혀지더라도 그땐 상황이 끝나버리는 사례는 다시 만들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정치공세를 민주당이 계속할 거라면 차라리 이 정부 내에서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특혜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 임기 끝난 다음에 하면 문제없을 것 아니냐"며 "양평 군민들께서 걱정 많이 하시는데, 지금이라도 이걸 정상적으로 진행하려면 민주당의 거짓 선동에 의한 정치공세가 깨끗이 정리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의 공세에 의해서 노선을 바꾸면 그동안 '김건희 일가 특혜 주려고 하다가 민주당이 공격하니까 포기한 것'으로 기정사실로 할 거 아니냐"면서 "어떤 노선이 최적의 노선이냐를 가지고 주민의 의견까지 물어서 결정하더라도 그게 민주당의 주장과 다른 노선이면 (180석 국회에서) 예산 안 넣어줄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민주당의 정치공세가 이렇게 계속되는 한 예산도 나올 수가 없고 주민과 미래를 위한 최선의 노선을 결정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럴 거면 차라리 깨끗이 4년 뒤 임기 뒤로 미루거나 민주당의 정치공세를 깨끗이 국민들이 심판한 위에서 (사업을) 하더라도 하자는 게 제 입장"이라며 "영원히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정치공세, 거짓 선동 그동안은 먹혔을지 모르겠지만, 윤석열 정부하에서 특히 원희룡 장관 하에서는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후 원 장관은 분필을 들고 직접 판서를 하면서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민주당이 '원안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데 대해 그림을 그려가며 "원안이라고 한다면 원래 예타안(양서면안) 또는 강하 IC를 설치해서 L자로 꺾는 그런 안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 안에 따르면 상수원보호구역을 가로질러서 환경파괴가 된다. 또 마을을 관통하면서 높은 교각이 서서 양서면 청계리 국수리 여기가 몇 개의 마을이 통째로 없어지거나 공동체가 파괴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빨리 가자고 하는 게 고속도로인데 왜 가다가 꺾어서 L자로 만드냐"며 "양평군 절반 이상 인구가 강상면과 양평읍에 살고 있는데 가장 이용자가 많은 지역을 일부러 90도로 꺾어서 가는 고속도로가 말이 되냐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노선 변경으로 사업비가 1300억원이 더 들어갔다'는 주장에 대해선 "설사 그렇게 더 들어가려고 했더라도 이런 부분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 이 노선이 제시가 된 것이지만, 이 내용도 들여다보면 고속도로 연결지점이 바뀌면서 늘어난 사업비는 140억원"이라며 "이건 총사업비에는 1%도 안 되는 0.8% 수준에 불과하다. 그 외 820억원이 늘어나는 부분은 양평이 아니라 하남 쪽 계획이 변경되면서 들어가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민주당에서 원 장관이 김 여사 땅이 있는 걸 알고 특혜를 준 거라고 주장하는데, 제가 김 여사 땅이 고속도로 주변에 있어서 문제가 된다는 것을 최초로 인지한 게 바로 6월 29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알았다"며 "그 이전에는 이걸 알 이유가 없다. 이 노선 자체의 구체적인 노선 자체는 제게 보고할 필요도 없다. 그건 엔지니어링 회사와 도로 부서 전문공무원들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전국의 수백개 도로 건설 사업이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는데 장관이 그 도로 하나하나에 중간 단계에 있는 검토 과정을 보고받을 이유가 없다"며 "어찌 됐든 양평 주민들은 백지화 조치가 너무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마음과 입장을 너무 잘 이해한다. 저도 이 사업 하고 싶다. 그동안 몇십년 숙원사업 이제 진도가 나갈까 하는데 이렇게 중단되는 사태가 와서 저도 너무나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끝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내용을 알지도 못하면서 김 여사 땅이 포함됐다는 하나만으로 '김건희 특혜다', '원희룡이 압력 넣었다', '원희룡을 탄핵해야 한다'고 한다"며 "지역 염원은 실제로는 하나도 관심이 없다. 오로지 관심은 '김건희 특혜'로 몰아서 윤석열 정부 발목을 잡아 흔드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이걸 총선까지 끌고 들어가고 결국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만 몰두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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